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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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The Notre-Dame-de Paris Cathedral in Paris after a fire. Photo credit: Christophe Petit Tesson/POOL/AFP/ Getty Images.
2019년 4월에 있었던 화재로 손상을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은 1조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으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복원의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은 쉽게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현대화를 원하는 측과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5월에 발표된 현대적인 요소를 포함한 내부 디자인 계획안에 대해 100명이 넘는 문화계 인사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목요일에 승인되어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작년에 대성당 외관 디자인을 공모했을 때 실로 다양한 계획안이 등장했습니다. 옥상에 수영장을 만들자, 옥상숲을 조성하자, 하늘을 뚫고 나갈 것 같은 길고 뾰족한 첨탑을 만들자 등등 수많은 제안이 나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를 표시했던 현대적인 디자인은 결국 거센 반대에 부딛혀 무산되었고, 고딕 건축 양식을 따르는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이 채택되었습니다. 대성당의 외관은 그렇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내부 디자인은 또 다른 문제였지요. 이 계획을 맡은 질 드루앵 신부가 진행한 지난 5월의 프레젠테이션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대성당의 중앙을 채우고 있었던 벤치들을 치우고 움직일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여 미사가 없는 주중에는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게 한 것이 제안된 변화 중 한 예입니다. 제단의 위치를 바꾸고, 고해 성사실은 일부만 남기고자 하고 있고요. 이번 계획은 지난 세기 동안 급격히 늘어난 방문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절충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방문객 대부분이 크리스찬이 아닌 것을 감안하여 다양성을 포용하고자 한다는 의도를 설명했지요.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성경 문구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 벽에 영사하는 장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추상적으로 구름을 표현한 현대적인 스테인드 글래스 창문 설치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디자인 계획안 승인에 역사학자, 건축가, 비평가 및 정치인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터뜨렸습니다. 한 건축가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디즈니랜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게 아니라 성당의 본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지요. 복원 계획은 성당 건물 밖과 안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디자인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루앵 신부는 지난 8세기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은 가톨릭 교회가 전통을 갱신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왔다고 설명하며 이번 계획안이 급진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내부에 설치되었던 작품 대부분이 당시를 살고 있던 아티스트들이 만든 것이며 그와 함께 시대 정신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계획에 분노가 쏟아졌다.

Image: Karl Lagerfeld, photo courtesy of Sotheby's
샤넬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해볼까요?
2019년 2월에 85세의 나이로 타계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의 소장품 경매가 열렸습니다. 워낙 많은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어 총 3회에 걸쳐 경매가 열리게 됩니다. 그가 주로 거주했던 세 도시에서 12월에서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경매 시리즈입니다. 지난 12월 3일에서 5일까지 첫 번째 경매가 모나코에서 열렸고, 12월 14일과 15일에 걸쳐 두 번째 경매가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유행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두고 테이스트 메이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칼 라커펠트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거칠고 편견 가득한 언행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30년이 넘게 샤넬이라는 거대한 럭셔리 브랜드를 이끌며 유행과 스타일의 첨단에 있었던 그의 개인 컬렉션에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거펠트 컬렉션 경매는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소장품과 개인 작업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라거펠트가 소장했던 다른 패션 디자이너들의 의상과 악세사리나 골동품 보다 큰 경쟁이 붙었던 아이템은 그가 그린 드로잉이었습니다. 자주 다니던 카페, Café de Flore 를 스케치하듯 그린 드로잉이 94,500 유로에 판매되었고, 1985년에 그의 연인이었던 자크 드 바셰와 안나 윈투어를 그린 드로잉이 50,400 유로에 낙찰되었습니다. 단순한 드로잉이라 별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는지 1,000 유로 내외로 예상가를 매겼던 소더비 옥션의 기대를 깬 결과였습니다. 전설의 디자이너를 그리워하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가 구매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매에 나온 소장품의 90%가 예상가를 넘기는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번 경매에서 라거펠트가 현대 가구를 폭넓게 수집했던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마크 뉴먼, 지노 사르파티, 마리아 퍼게이의 가구를 비롯해 한국인 디자이너 박원민의 의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소장품 판매 결과가 궁금하다면 소더비의 공식 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칼 라거펠트 소장품 경매의 마지막은 내년 3월에 쾰른에서 열립니다.
그가 떠난 후에도 취향은 남았다 - 칼 라거펠트 소장품 경매

Image: NFTism, curation by Kenny Schachter, invitation and hosting by Galerie Nagel Draxler, designed by Zaha Hadid Architects, powered by JOURNEE, image courtesy: Zaha Hadid Architects
아트 바젤 마이애미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아트페어가 한꺼번에 열리는 마이애미 아트 위크가 열렸습니다. 작년을 건너뛰고 열린 만큼 기다렸던 미술 관계자, 컬렉터, 갤러리가 몰려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습니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요즘 핫한 NFT 아트가 빠질 수 없었는데요. 수백 개의 부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강렬하게 디지털 아트를 보여줄 것인가 고심한 전시 디자인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갤러리들이 NFT 아트를 아트페어 전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했지만 확장된 개념으로 가상 공간에서 NFT를 선보인 곳들도 있었습니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참여한 갤러리 네이젤 드렉슬러 Galerie Nagel Draxler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에 디자인을 맡긴 가상의 미술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NFTism 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특유의 미래적이고 유연한 공간을 배경으로 케니 셱터가 큐레이팅한 NFT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관객은 입장하기 전에 아바타를 선택하고 메타버스 공간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의 개발을 맡은 것은 Journee 로 SaaS (Software as a Service)를 이용해 이 가상 공간을 탄생시켰습니다. 아바타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포함된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쉽기는 했지만 앞으로 버추얼 NFT 아트 전시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힌트를 주는 시도였습니다. 더 궁금하다면? NFTism 메타버스 전시 보러가기
아트 바젤 마이애미 기간을 겨냥하고 NFT 아트를 제작해 기금을 조성한 단체들도 있었는데요. 오픈 어스 파운데이션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리서치와 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OpenDrop NFT 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디지털 아티스트 21명의 작품을 판매했는데요. 이 중 홀로그램 NFT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세계 최고가 기록을 만들어내며 NFT 판매의 강자로 떠오른 크리스티 옥션은 아트 바젤과 공동으로 NFT 아트 관련 VIP 이벤트를 열어 34명의 NFT 아티스트들을 소개했습니다. 기존의 갤러리 시스템이 포함되지 않았던 디지털 아트를 단숨에 미술 시장의 격전지인 아트페어의 중심에 등장시켰습니다. NADA 마이애미는 비플과 피터 사울을 초청해 "NFT 시대의 예술"이라는 제목의 대담을 열기도 했습니다.
NFT 아트로 후끈한 마이애미

image: Array Collective accepted the Turner Prize 2021, photo credit: Matt Alexander/PA Wire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벨파스트의 어레이 콜렉티브 Array Collective 가 2021년 터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름을 후보에 올리는 것만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는 영국의 권위있는 현대미술상입니다. 수상자는 약 3900만 원 (£25,000)의 상금을 받고 전시 기회를 얻게 됩니다.
1984년에 터너상이 제정된 이후로 처음으로 모든 후보가 콜렉티브라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성격이 강한 창작자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어레이 콜렉티브는 낙태 권리, 동성 인권, 사회 복지에 대한 주제를 다뤄왔습니다. 터너상 전시에 포함되는 작품, <The Druithaib's Ball>은 아일랜드의 술집을 배경으로 음악과 댄스, 스토리텔링을 엮은 작품입니다.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을 결합한 일종의 몰입형 미술 작품으로 갤러리나 미술관 공간에 쉽게 담아내기 힘든 형식이지요. 심사위원들은 어레이 콜렉티브의 작업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며 아름답게 아일랜드가 마주하고 있는 정치 사회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의 작품에 희망적이며 역동적인 메세지가 있다고 테이트 미술관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올해 터너 상의 다른 후보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다양합니다. 런던의 블랙 옵시디언 사운드 시스템 Black Obsidian Sound System (B.O.S.S)은 퀴어, 트랜스, 논바이너리 및 유색인으로 구성되었으며 미술과 사운드 작업에 사회운동을 접합한 콜렉티브입니다. 런던의 쿠킹 섹션 Cooking Section은 음식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통해 바라본 문제를 예술과 사회운동으로 전개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웨일즈의 카디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젠틀/레디컬 Gentle/Radical은 지역사회 활동가, 교육자, 신학자 등으로 구성된 콜렉티브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해왔습니다. 이스트 서섹스의 헤이스팅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아트웍스 Project Art Works는 신경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체장애, 자폐증, 학습장애가 있는 작가들이 모여 작업 과정과 결과를 담은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2019년 터너 상은 후보에 올랐던 네 후보가 공동수상을 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었지요. 그리고 작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입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 작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기존 터너 상의 정책을 변경하여 10개의 아티스트와 콜렉티브를 선정하여 각각 만 파운드씩 수여했습니다. 올해 후보로 오른 다섯 콜렉티브의 작품들은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서 2022년 1월 12일까지 전시를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됩니다.
솔로보다는 그룹이 대세 - 터너 상 수상자 발표

image: Andy Warhol, Jean-Michel Basquiat (1982) at Christie's New York, photo by me
1982년에 앤디 워홀이 그린 장-미셸 바스키아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옥션의 21세기 미술 이브닝 세일에 등장합니다. 예상가는 공식적으로 나와있지 않지만 약 230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한 점을 돋보이게 전시한 프리뷰만 봐도 이번 세일에 대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지요.
황금빛이 도는 이 작품은 구리를 안료로 사용한 실크 스크린입니다. 표면 위에 번진 듯한 효과가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이게 무엇인가 하면, 점잖은 말로 하자면 '산화 작용을 이용한 효과'이고 쉽게 말하자면 '구리 물감을 칠한 표면 위에 오줌 싼 흔적'입니다.
그 유명한 워홀이, 그보다 더도 덜도 아니게 유명한 바스키아를 그린 작품인데다,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이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스키아가 먼저 워홀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바스키아는 이 초상화를 자신의 집이자 스튜디오에 걸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작품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들인 것은 이 작품 뿐이었습니다.
워홀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에 산화 작용을 이용한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캔버스를 구리나 금가루를 사용한 페인트로 칠한 후 자신이나 친구가 그 위에 오줌을 직접 뿌렸는데요. 그 밖에 땀도 사용해 봤다는군요. 잭슨 폴락과 같은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이 뿌리기(드리핑 dripping)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 것을 그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워홀과 바스키아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컬렉팅한 피터 브랜트입니다. 피터 브랜트는 미국의 미술 잡지를 다수 소유한 출판계의 주요 인물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컬렉터죠. 피츠버그에 있는 앤디 워홀 미술관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뉴욕과 코네티컷에 브랜트 파운데이션 공간을 열고 자신의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휘트니 미술관이 2018년에 앤디 워홀 회고전을 열었을 때 이 작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워홀이 그린 바스키아

Image: Beeple, Human One (2021) at Christie's New York, photo by me
NFT 아트를 어떻게 디스플레이할 것인가는 창조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큰, 흥미로운 영역입니다. 디지털 아트는 실체가 없어 존재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존재감이 확장될 수 있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는 비플 Beeple의 새 작품, <휴먼 원 Human One>이 그 가능성을 맛보기로 제시합니다. 고해상도 스크린을 사면에 부착한 상자 모양의 기둥이 360도 회전을 하게끔 제작된 작품입니다. NFT 아트 사상 최고가 타이틀을 쥐고 있는 비플이 올해 여름에 제작하여 직접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이라면 계속 갱신되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비플의 계획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 비정기적으로 작품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앱의 새 버전이 나오듯이 말이죠. 구매자는 한 번 구매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휴먼 원>은 물리적인 오브젝트이자 동시에 NFT 아트입니다. 비디오 조각이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 실제 세계에서 디지털 아트를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작가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코드를 조정하면 다른 모습으로 영사됩니다. 작가가 어디에 있든 작품이 어디에 있든 원격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는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아티스트 비플은 이러한 NFT 아트의 특성이 "아티스트와 작품 그리고 컬렉터와 계속되는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비플의 <휴먼 원>은 크리스티 옥션의 21세기 미술 이브닝 세일에 포함되어 뉴욕 시간 11월 9일 저녁 7시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실제 세계에 등장한 비플의 NFT 아트

image: Vincent van Gogh, (from top left clockwise), Cabanes de bois parmi les oliviers et cyprès (1889), Meules de blé (1888), Knotberken (1889), and Jeune homme au bleuet (1890), image courtesy: Christie's
경매 프리뷰에 다녀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전시장에서 본 작품들과 든 생각을 포스팅했는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왜 고흐 작품이 경매에 많이 나오는지 넘 궁금해요!"라고요.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 프리뷰에서 고흐의 작품만 네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소품이 아니라 꽤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라 이렇게 한 번에 등장하는 것을 보기 드뭅니다. 그 배경에는 경매에 나온 고흐의 작품 세 점의 소장자 에드윈 콕스의 죽음이 있습니다. (위 사진 속 오른쪽 하단의 작품을 제외한 세 작품들이 콕스 컬렉션)
2020년 11월 5일에 타계한 에드윈 콕스 Edwin L. Cox는 텍사스주 달라스를 기반으로 했던 정유 사업가였습니다. 인상주의 미술 컬렉터이자 미술관 및 문화기관의 중요한 후원자였던 콕스가 남긴 작품들은 그가 오랫동안 곁에 두고 감상했던 것들입니다. 반세기 가까이 재판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장품은 짧은 소장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총 23점), "미국에서 이만 한 인상주의 미술 중심의 개인 컬렉션이 당분간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콕스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로 구스타브 카유보트,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살짝 낯선 이름이지만 인상주의 역사상 중요한 작가인 카유보트의 작품이 큰 주목을 받고 있고요, 폴 세잔의 작품 역시 어느 미술관에 걸려도 주요 작품으로 꼽힐 수 있을 만한 수작입니다.
반 고흐의 작품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은 <Meules de blé> (1888) 입니다. 드로잉이지만 유화 작품 못지않은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네 가지로 제한된 색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색감, 밀도 있는 공간 구성, 생동감 있는 표현, 고흐의 특징인 자유로운 선이 잘 살아있지요.
반 고흐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 많이 나온 이유?

image: The Content Credentials panel in Photoshop. Image credit: Adobe
2021년 온라인 미술시장을 짚어본 리포트를 읽다보면 큰 숫자들이 쏟아집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현재 시점까지 판매된 NFT 아트 총액이 4조 원 ($3.5 billion)에 이른다는 것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히스콕스 온라인 아트 트레이드 리포트 Hiscox Online Art Trade Report는 아트택틱 ArtTactic과 함께 온라인 미술시장을 진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NFT 아트 시장은 2021년 들어 새롭게 등장한 분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분기별 등락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올해 초에 형성된 최고가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 초반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올해 NFT 아트 판매가 순위를 한번 볼까요?
1.
비플, 매일 - 첫 5천일, 약 800억 원 ($69.3 million), 크리스티 옥션
2.
유가 랩스, 101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 약 280억 원 ($24.4 million), 소더비 옥션
3.
크립토펑크 #7523, 약 130억 원 ($11.8 milion), 소더비 옥션
온라인 미술시장 리포트와 어도비 포토샵의 기능 추가로 본 NFT 아트 전망

image: Sotheby's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 in London, image credit: Sotheby's
10월 14일 런던 소더비 옥션에서 열린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의 스타는 다시 한번 뱅크시의 작품이었습니다. 약 302억 원 (18.5 밀리언 파운드)에 낙찰되었는데요. 불과 3년 전인 201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약 17억 원에 팔렸던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낙찰이 결정되는 순간 액자 안에 있던 작품이 파쇄되기 시작해서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안전요원들이 급히 작품을 벽에서 떼어내는 사이, 경매사 직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입에선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작품의 절반이 파쇄된 상태로 움직임이 멈췄고, 그 상태가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작품을 낙찰받았던 컬렉터는 당시 그대로 작품 구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갈갈이 찢어진 그림이 가치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할 법 하죠. 큰 이슈를 불러온 만큼 기대를 갖고 구매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은 3년 만에 거의 20배 가까이 오른 작품 가격으로 보답받았습니다.
뱅크시가 자신이 파쇄기계를 액자 안에 넣어 이 소동을 계획한 것으로 인정했는데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괴하고자 하는 충동도 창조적인 욕구"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에 '경매장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작품'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풍선과 소녀 Girl with Balloon>라는 기존 제목 대신 <사랑은 쓰레기통에 Love is in the Bin>이라는 새로운 제목이 부여되었고, 제작 날짜도 2018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워낙 화제가 되었던 터라, 이번 세일에 소더비가 마케팅 총력을 기울인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경매를 앞두고 런던 본사 건물에 절반이 파쇄된 소더비 깃발이 걸리기도 했죠 (아래 사진 출처: 소더비 인스타그램). 뭔가 귀엽지 않나요?
3년 만에 등장한 뱅크시의 파괴된 작품, 그 가치가 무려?

Image: DRIFTER, 2018, by DRIFT, installation view: Coded Nature,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by Raymond van Mil
관람자를 현실 세계에서 뚝 떼내어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아티스트를 떠올려볼까요? 빛과 색의 향연을 창조한 팀랩, 무한히 확장되는 거울의 방을 만든 야요이 쿠사마, 빗속을 걸어도 젖지 않는 레인룸을 만든 랜덤 인터내셔널, 미묘하게 변하는 빛에 따라 명상에 빠져들게 하는 제임스 터렐 등 관람자가 처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작품을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그 인기가 굉장한데요. 그들의 작품을 '경험'하기 위해 예매 전쟁을 치루거나 몇 시간이고 기꺼이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 장르를 이머시브 아트 Immersive Art, 몰입형 아트 혹은 체험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을 통해 공간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관객이 참여함으로써 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참여형 예술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앞서 나열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면, 이제 이머시브 아트의 기획과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수퍼블루입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아티스트와 협업을 추진하고 대형 설치 작업을 전문적으로 대행할 수 있는 회사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본 수퍼블루는 이미 2020년에 마이애미에 체험전시관을 오픈할 계획이었습니다. 전지구적 상황으로 인해 계획이 지연되었다가 올해 5월에 오픈한 수퍼블루 마이애미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수퍼블루가 뉴욕과 런던에 온다는 소식입니다.
9월 29일부터 12월 19일까지 뉴욕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더 셰드 The Shed에서 열릴 예정인 수퍼블루의 전시 선정작가는 드리프트 Drift입니다. 드리프트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입니다. 5점의 멀티센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연약한 미래 Fragile Future>라는 제목의 전시는 지구의 걱정스러운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10월에는 런던 페이스 갤러리 공간에서 수퍼블루가 기획한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수퍼블루의 창립자, 마크 글림처는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로토닌 비지니스다. We are in serotonin business."라고 말했는데요. 특정 자극을 받았을 때 뇌가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일반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글림처의 말에 따르면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설계된 작품이 바로 수퍼블루가 추구하는 예술이라는 셈이지요.
마크 글림처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페이스 갤러리의 회장입니다.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페이스 갤러리는 전세계 8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수퍼블루를 만든 사람은 런던에 페이스와 가고시안 갤러리를 런칭한 몰리 덴트 브로클허스트이고요. 또 하나의 창립 파트너이자 투자자는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입니다. 이들이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아보고 뛰어든 사업이 수퍼블루입니다.
몰입형 아트 전시를 기획하는 수퍼블루가 뉴욕과 런던으로 온다.

image: A selection of Picasso masterworks from the MGM Resorts Collection, courtesy Sotheby's and MGM Resorts
소더비 옥션과 MGM 리조트가 손을 잡고 미술품 경매를 개최합니다. 예상 판매총액이 천억 원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11점의 작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10월 23일에 열릴 경매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인 벨라지오 호텔에서 라이브로 진행됩니다.
소더비와 MGM의 이번 경매는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1917년에서 1969년 사이에 제작된 회화, 판화, 드로잉, 도자기 작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140번째 생일에 맞춰 열리는 이번 경매 계획 발표에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MGM 리조트는 미국 전역과 마카오에서 호텔 29개를 비롯해 카지노, 레스토랑, 콘서트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 중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더 미라지, 노마드, MGM 그랜드 호텔이 잘 알려진 호텔 브랜드이지요. MGM 리조트가 보유한 쟁쟁한 기업 미술품 컬렉션도 유명합니다. 2000년에 MGM 리조트가 호텔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스티븐 윈으로부터 미라지 카지노와 호텔을 매입하면서 이번 경매에 부쳐질 피카소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인수했습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을 수익을 기존 컬렉션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구매하는데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MGM 컬렉션 판매가 특별한 이유는 소더비 옥션이 미국 내에서 개최하는 경매 중 뉴욕 본사가 아닌 곳에서 주요 작품을 판매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이후 경매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전세계에 중계되는 라이브 옥션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온라인과 전화로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미술시장의 탈중심화가 계속되게 될 지, 이번 10월 경매가 또 하나의 실험이 될 것 같습니다.
경매 출품작 프리뷰 전시가 9월 7일부터 12일까지 뉴욕 본사에서 열리며, 타이페이 (9월 17-18일)와 홍콩 (10월 7일-11일)을 거쳐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열립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열리는 천억 원 규모의 피카소 경매

Image: Portrait of Amoako Boafo, photo by Nolis Anderson. Courtesy of Mariane Ibrahim.
우주산업업체인 업리프트 에어로스페이스 Uplift Aerospace는 가나 출신의 화가 아모아코 보아포에게 새로 출시된 업리프트 아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로켓의 표면에 입혀질 3점의 작품을 의뢰했습니다. 보아포가 그릴 뉴셰퍼드 로켓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우주로 쏘아올린 블루 오리진의 로켓과 같은 타입입니다.
아모아코 보아포는 지난 몇 년 사이 급부상한 37세의 젊은 작가입니다. 미술관과 컬렉터들이 앞다투어 소장하려고 경쟁하고 있으며 경매에서도 기록가를 계속 갱신하고 있지요. 보아포는 흑인의 정체성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고 기념하는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스타일리시한 초상화가 그의 작품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올 옴므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 그의 작품은 여러 산업과의 협업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업리프트 에어로스페이스의 CEO인 조쉬 헤인스에 따르면, 업리프트 아트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된 보아포가 이상적인 협업자이며 "아모아코의 세 점의 연작 초상화가 뉴셰퍼드 로켓을 추진시키는 힘에 또 다른 차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인스는 보아포처럼 인간의 경험을 연결하는 타고난 능력을 가진 독창적인 목소리가 지구의 경계를 넘어 탐험하려는 인류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데 핵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아포의 작품은 또한 항해가 끝난 후 발표될 자선단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기금 마련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보아포는 오는 가을에 텍사스에 있는 기지를 방문하여 작품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프로젝트에 초대받게 되어 영광이다. 우주에 발사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며 솔직히 초현실적인 일이다. 언젠가 내 캐릭터들이 보게 될 것들을 나 역시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술계의 라이징 스타가 쏘아올린 그림이 우주로 가는 그 날이 곧 다가올 예정입니다.
미술계의 라이징 스타가 우주로 쏘아올리는 그림

image: Max Beckmann, Still Life with Large Shell (1939), Courtesy Baltimore Museum of Art.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VG Bild-Kunst, Bonn.
볼티모어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소장작품 중 경비 직원들이 선택한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경비 직원이라면 작품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볼티모어 미술관에서는 작품에 대한 방문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최대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법을 안내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17명의 경비 직원들이 큐레이팅한 전시의 제목은 <Guarding the Art>으로 내년 3월에 열립니다.
볼티모어 미술관, 경비 직원들에게 큐레이팅을 맡기다.

image: Cecily Brown,There'll Be Bluebirds (2019),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omas Dane Gallery
미술계의 환경운동단체인 갤러리 기후 연합 Gallery Climate Coalition이 크리스티 옥션과 공동 행동에 나섰습니다. <클라이언트어스를 위한 아티스트들 Artists for Client Earth>라는 기획으로 다가오는 가을에 열릴 경매에 나올 작품 일부의 판매수익을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단체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그 수혜자인 클라이언트어쓰 Client Earth는 음악계의 인사들 역시 지지하고 있는 단체이지요. 기부될 목록에 앤서니 곰리, 라시드 존슨,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하우저 앤 워스, 토마스 데인, 화이트 큐브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기증으로 채워졌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의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기부경매

image: Installation view of “Frida: La Experiencia Immersiva.” Photo by Claudio Cruz/AFP via Getty Images.
멕시코 프론톤 미술관 Fronton Mexico 에서 프리다 칼로의 예술과 인생을 내용으로 한 영상과 조명으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있는 몰입형 전시의 프리다 칼로 버전입니다. 2년 6개월 동안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칼로의 작품 26점을 거대한 화면으로 마주하면서 일기와 편지를 나레이션으로 들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따로 마련된 인터랙티브 아트룸에서 디지털 드로잉을 직접 해볼 수 있으며 칼로의 그림 속 인물을 자신의 캐릭터로 설정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몰입형 전시로 다시 태어난 프리다 칼로

image: Rachel Lehmann and David Maupin, photo by Jason Schmidt, via Lehmann Maupin Gallery
리만 머핀 갤러리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나이 Gemini 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상업 갤러리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이번 발표 내용이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서울에서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리만 머핀 갤러리는 뉴욕, 런던,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아스펜, 타이페이, 팜비치에서도 계절에 따라 단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예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암호화폐로 거래하고자 하는 컬렉터들에게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선택된 파트너십으로 보입니다. 제미나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만 머핀 갤러리는 40종 이상의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컬렉터가 거주하는 지역과 사용하는 화폐에 상관없이 선호하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제미나이 외에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미나이가 잘 알려진 이유로 창업자의 배경을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미나이는 캐머런과 타일러라는 이름의 윙클보스 형제가 2014년에 설립한 회사로 뉴욕 금융서비스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쌍둥이 형제는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와의 소송으로 유명해졌지요. 페이스북에 대한 최초 아이디어를 본인들이 내놓았다는 주장이었는데요. 페이스북의 창업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받아 받은 페이스북 주식 수익의 일부를 8년 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이밖에도 니프티 게이트웨이라는 NFT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옥션 하우스들에 이어 갤러리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인 첫 신호탄입니다. 다른 갤러리도 그 뒤를 잇게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리만 머핀 갤러리, 암호화폐 플랫폼 제미나이와 손잡다.

Image credit: Sotheby's
홍콩 소더비 옥션에서 101 캐럿 다이아몬드가 약 140억 원 ($12.3 million)에 팔렸습니다. 그 지불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사용되었는데요. 보석을 암호화폐로 거래한 공식적인 기록 중 가장 비싼 것입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보석은 물방울 혹은 서양배 모양의 다이아몬드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 등급을 받은 이번 다이아몬드는 그 크기와 투명도에서 매우 희귀한 것입니다.
소더비 옥션은 일찌감치 이번 다이아몬드 경매의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인정하겠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경매 후 구매자가 암호화폐로 결제하겠다고 결정한 것이지요. 두 암호화폐 중 어떤 것이 사용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구매자 역시 베일에 싸여있고요. 소더비 옥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경매 결과를 통해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능숙한 세대에 속하는 새로운 컬렉터의 부상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 뿐만 아니라 실물 자산을 거래하는 데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예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5월 12일 소더비 옥션의 현대미술 경매에서 뱅크시의 <Love is in the Air> 작품 구매비용을 암호화폐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6월 30일에 열린 크리스티 옥션의 20/21세기 세일에 나온 키스 해링의 작품 세일에 같은 조건을 적용했습니다. 앞으로 경매사의 판단과 판매자의 선호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인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글이 암호화폐 사용이나 투자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언젠가 암호화폐가 산업 및 시장 전반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으로, 그 진화 과정과 시장에 침투하는 방식을 기록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과 럭셔리 마켓에서 화제를 모으며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현재 상황을 암호화폐를 단계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stay tuned!
홍콩 소더비 옥션, 101 캐럿 다이아몬드를 암호화폐로 판매

image: The Lithuanian Pavilion at the Venice Biennale, 2019, photo by me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의 화제작 <태양과 바다 (마리나) Sun & Sea (Marian)>가 월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리투아니아를 대표해 아티스트 Rugilė Barzdžiukaitė, Vaiva Grainytė, Lina Lapelytėm가 공동으로 제작한 오페라 퍼포먼스입니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8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공연을 올렸습니다. 당시 황금사자상을 받으면서 많은 관객이 몰려 리투아니아 파빌리온 앞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릴 수 없었던 방문객들은 발길을 돌려야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 기회를 놓친 이들을 비롯해 찬사를 아낌없이 받은 공연의 리뷰를 보고 기다리던 이들이 많습니다.
당시 이 공연에 잠시 자원봉사 배우로 참여했던 저에게도 (하핫) 반가운 소식입니다.
해변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는 서사를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해변에 열세 명의 오페라 가수와 배우들이 느긋한 오후를 보내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관객은 그 모습을 위층에서 내려다보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가수들이 약 한 시간 반 동안 돌아가며 이야기하듯 노래하다가 합창을 하며 극을 이어갑니다. 각자의 상황과 심정을 지루한 투로 노래합니다. 클라이맥스 없이 진행되는 이 극을 "아무 것도 아닌 노래"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보통 사람의 사연을 담은 구전가요를 떠올리게 합니다. 글말보다 입말로 전하는 이야기에 실제로 다가오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극 중의 사람들은 해변의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 않지? 마치 봄 같아", "물 속에 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녀 해파리와 함께 수영하는 것 같아"라는 감상을 툭툭 내뱉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구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심각함을 드러내는 이 상황을, 무심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을 시작으로 뉴욕, 필라델피아, 아칸소, 로스앤젤레스로 이어집니다. 베를린에서 7월 17일과 18일에 진행되는 공연은 텅 빈 수영장을 무대로 사용합니다. 뉴욕 공연은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브룩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 (BAM)에서 열릴 예정으로 티켓 예약은 7월 27일에 시작됩니다. 기후환경변화에 대한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내는 <태양과 바다 (마리나)>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 순회공연으로 돌아온다.

image: MacKenzie Scott, photo by Evan Agostini/Invision, via Associated Press
일 년 동안 매표소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던 공연장 앞으로 100억 원짜리 수표가 도착한다면? 그 우편물을 받은 사람의 심정을 상상하실 수 있나요? 미국에 있는 286개의 비영리 단체가 그런 놀라움을 경험했습니다. 우편물은 아니고 이메일로요.
소설가이자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약 3조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6월 15일에 스콧 본인이 트위터와 미디엄을 통해 어떤 단체에 기부했는지 발표했습니다. 스콧은 지금까지 모두 10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기부했는데요. 이번 기부는 그 세 번째입니다. 자신이 살아있을 때 최대한 기부해서 남아있는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 주가의 상승으로 빠르게 재산이 불고 있다는 것이 함정)
지난 기부 행렬에서 빠졌던 예술 및 문화 단체가 이번에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인종이나 젠더 문제에 집중하는 단체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Apollo Theater, Art for Justice Fund, The Studio Museum in Harlem, Funders for LGBTQ Issues, Womankind, the National Museum of Mexican Art, Asian American Federation, Asian Pacific Fund 와 같은 단체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많은 부호들이 기부하기를 선호했던 대형 미술관이나 대학의 이름은 빠져있습니다.
이번에 문화 및 예술 단체들을 다수 포함시킨 것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밝혔습니다. "예술과 문화 기관은 커뮤니티를 강화시키고, 공간을 탈바꿈시키며, 공감을 키우고,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경제적 유동성을 촉진시키고, 교육 효과를 증진시키며, 범죄율을 낮추고, 정신의 건강을 개선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기부자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그러나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배경을 지닌 아티스트와 관객과 함께 이러한 예술과 문화의 장점을 창조하는 작은 단체들을 평가하여 결정을 내렸다."
스콧이 선택한 방식은 '조건 없는' 기부입니다. 이제까지 작품 구매, 새로운 공간 설치, 무료 입장 프로그램과 같은 특정 분야에만 기금을 쓰는 것을 허락하는 '조건 있는' 기부가 보편적으로 퍼져있습니다. 기금이 사용되는 경우 기부자의 이름이 반복되어 등장하고 이 수혜를 어떻게 받게 되었는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부처럼 '내 돈은 이제 네 돈이니 전문가가 알아서 쓰시라'고 조건 없이 내어주는 경우는 뉴욕타임즈가 지적한 것처럼 "매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접근"입니다.
기부의 트렌드를 바꾸는 여성

image: Tim Berners-Lee via Sotheby's
인터넷의 시작이 된 오리지널 소스코드가 NFT (대체불가토큰)로 경매에 나옵니다. 우리는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몰라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이퍼미디어 브라우저가 수많은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가 연결되어 있는 관계망에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놓은 덕분입니다. www 로 시작하는 이 네트워크 세계, 최초의 월드와이드웹을 구축한 소스코드를 팝니다.
소더비 옥션에서 단일 품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NFT 세일은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경매의 제목은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WWW 소스코드 This Changed Everything: Source Code for the WWW" 입니다. 이 NFT의 제작자는 첫번 째 하이퍼미디어 브라우저를 만든 영국인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입니다.
버너스-리는 컴퓨터 사이의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는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링크를 창조하고 탐색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만들었습니다. 1989년에 9,554 줄 길이의 오리지널 소스코드를 공개했는데, 이 코드가 인터넷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 소스코드는 사실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볼 수도, 다운받을 수도 있는데요. 경매에서 파는 것은 뭘까요? 최초의 브라우저 소스코드 전문과 함께 개발자인 버너스-리의 사인이 담긴 디지털 포스터 (벡터 파일), 소스코드를 타이핑하는 애니메이션 비디오, 그가 쓴 편지가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버너스-리는 소스코드가 NFT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NFT를 작가의 사인이 담긴 책 (사인본)과 비교하기도 했지요.
버너스-리는 자신이 만든 소스코드로 특허권을 받지 않았고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도 허가했습니다. 이 코드를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대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자신이 만든 인터넷 소스코드로 경제적인 이윤을 얻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넷을 팝니다. (feat. www 창시자)

image: Inhaling A Billion Stars (2019) by Anicka Yi, photo by me
더 궁금하다면? 냄새 박물관 홈페이지
냄새가 다양한 면을 가진 조각처럼 공간을 차지한다는 생각으로 구성한 전시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놀랍도록 당황스러웠던 (전시장에 들어갔는데 어두운 방 한가운데에서 곰팡이가 자라고 있고 그 냄새가 강렬하게 덮친다고 상상해보시면 왜 놀라고 당황했는지 아시겠죠) 과거 전시를 겪으면서 이 아티스트는 냄새 조각가일까, 인류학적 생물학자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각세계에 집중되어 있던 미술이 일찌감치 청각으로 확장되었고 후각과 촉각의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감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봅니다.
냄새 하니까 말인데 (냄새 박물관, 아니카 이)

image: Urs Fischer, Untitled (2011).
Urs Fischer. Courtesy Galerie Eva Presenhuber, Zurich. Photo by Stefan Altenburger. 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파리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케링 그룹의 창업자이자 현대미술 메가컬렉터로 알려진 프랑수아 피노 Francois Pinault 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대중에게 그 문을 열었습니다. 부르스 드 커머스-피노 컬렉션 Bourse de Commerce-Pinault Collection 은 루브르 미술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자리했습니다. 웅장한 증권거래소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으로, 역사를 간직한 랜드마크에 피노의 주된 관심사인 현대미술을 담을 예정이라 그 강한 대비에 관심이 모였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 옥션 하우스 + 현대미술 프랑수아 피노는 구찌,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많은 패션 하우스를 소유한 글로벌기업 케링 그룹을 설립한 인물입니다. 또한 그가 설립한 투자회사 아르테미스 그룹이 크리스티 경매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컬렉팅을 시작한 피노가 소장한 작품이 1만 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을 말하면 입만 아플 것 같은 긴긴 리스트입니다. 풍요롭고 다양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피노 회장이 소장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현대적이지 않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입니다.
기업가의 꿈, 나의 미술관(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목재 사업으로 시작된 피노의 사업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피노가 파리시에 자신의 컬렉션을 보여줄 공간을 원하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갑니다. 2000년에 파리시 외곽에 자신의 미술관을 세우려던 계획이 지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실망한 회장님이 이탈리아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2003년에 66세의 나이로 수십 개의 기업을 소유한 그룹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더욱 미술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베니스의 팔라조 그라시에 자신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첫 번째 미술관을 오픈했습니다. 이어서 베니스의 세관 건물을 전시장으로 변신시킨 푼타 델라 도가나를 차례로 개관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자신의 컬렉션을 파리로 가져오는 것이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드디어 파리시 중심에 자신의 이름을 건 미술관을 5월 22일에 오픈했습니다.
스타 건축가 안도 타다오 디자인 푼타 델라 도가나의 레노베이션을 맡았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이번 파리의 증권거래소 (부르스 드 커머스) 건물의 변신 또한 진행했습니다. 증권거래소 건물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이라 파리시가 여전히 소유하고 있고 피노 컬렉션이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50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으며 약 206억 원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명예회장님도 세입자네요) 건물 디자인의 핵심이자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부분은 거대한 유리돔입니다. 개막을 알리는 첫 전시에서 이 둥근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을 받고 있는 중앙에 설치된 작품 (위의 사진)은 어스 피셔의 <무제> (2011)입니다. 밀랍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조각입니다. 양초처럼 심지를 따라 타들어가면서 조각이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교체될 작품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개관 전시 OUVERTURE 첫 전시에 포함된 작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빗 해먼즈, 리넷 이아돔-보아케, 피터 도이그, 마를린 듀마, 케리 제임스 마샬, 신디 셔먼, 피에르 위그, 루돌프 스팅겔, 필립 파레노, 뤽 투이만, 라이언 갠더, 모리지오 캐틀란 등 입니다. (헥헥)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네요. 기존 건물에 남아있던 벽화와 조각들을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의 고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공간에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불쑥 등장하는 미술관으로 지금 당장 달려가실 수 없다면,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살짝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pinaultcollection.com/en/boursedecommerce
메가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미술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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