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몰입형 아트 전시를 기획하는 수퍼블루가 뉴욕과 런던으로 온다.

Created
2021/08/15
Tags
Image: DRIFTER, 2018, by DRIFT, installation view: Coded Nature,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by Raymond van Mil
관람자를 현실 세계에서 뚝 떼내어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아티스트를 떠올려볼까요? 빛과 색의 향연을 창조한 팀랩, 무한히 확장되는 거울의 방을 만든 야요이 쿠사마, 빗속을 걸어도 젖지 않는 레인룸을 만든 랜덤 인터내셔널, 미묘하게 변하는 빛에 따라 명상에 빠져들게 하는 제임스 터렐 등 관람자가 처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작품을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그 인기가 굉장한데요. 그들의 작품을 '경험'하기 위해 예매 전쟁을 치루거나 몇 시간이고 기꺼이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 장르를 이머시브 아트 Immersive Art, 몰입형 아트 혹은 체험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을 통해 공간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관객이 참여함으로써 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참여형 예술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앞서 나열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면, 이제 이머시브 아트의 기획과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수퍼블루입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아티스트와 협업을 추진하고 대형 설치 작업을 전문적으로 대행할 수 있는 회사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본 수퍼블루는 이미 2020년에 마이애미에 체험전시관을 오픈할 계획이었습니다. 전지구적 상황으로 인해 계획이 지연되었다가 올해 5월에 오픈한 수퍼블루 마이애미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수퍼블루가 뉴욕과 런던에 온다는 소식입니다.
9월 29일부터 12월 19일까지 뉴욕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더 셰드 The Shed에서 열릴 예정인 수퍼블루의 전시 선정작가는 드리프트 Drift입니다. 드리프트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입니다. 5점의 멀티센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연약한 미래 Fragile Future>라는 제목의 전시는 지구의 걱정스러운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10월에는 런던 페이스 갤러리 공간에서 수퍼블루가 기획한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수퍼블루의 창립자, 마크 글림처는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로토닌 비지니스다. We are in serotonin business."라고 말했는데요. 특정 자극을 받았을 때 뇌가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일반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글림처의 말에 따르면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설계된 작품이 바로 수퍼블루가 추구하는 예술이라는 셈이지요.
마크 글림처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페이스 갤러리의 회장입니다.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페이스 갤러리는 전세계 8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수퍼블루를 만든 사람은 런던에 페이스와 가고시안 갤러리를 런칭한 몰리 덴트 브로클허스트이고요. 또 하나의 창립 파트너이자 투자자는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입니다. 이들이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아보고 뛰어든 사업이 수퍼블루입니다.
덴트 브로클허스트는 아트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다시 경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전시회는 개방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이 친구와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사회와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호기심이 자극되고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끼시나요? 수퍼블루가 기획하는 이머시브 아트 전시에 주목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