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Lorenzo Quinn, Together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rever Is Now, photo credit: MO4NETWORK.
이집트 기자에서 열리는 첫 현대 미술 전시로 기록될 <영원은 지금 Forever is Now>의 현장 사진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피라미드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에 맞춰 특별 제작된 10점의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듯 약 4500년 전에 세워진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 현대미술 작품이 드라마틱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이먼 왓슨이 큐레이팅하고 아트 이집트 Art D'Égypte가 주관했습니다.
아트 이집트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이집트계 프랑스인 아트 컨설턴트 나딘 압델 가파 Nadine Abdel Ghaffar가 2016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카이로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에 현대 미술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시도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네스코 및 이집트 문화재 관광부와 3년에 걸친 협상 끝에 전시를 허가받아 초대작가를 선정하고 각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치루게 되는 행사입니다. 현대미술을 피라미드 근처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끈질기게 꾸어온 주최측과는 달리, 문화 유산이 노출되어 있는 기자에 현대 미술이 끼어드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엑스포를 열고 있는 두바이를 비롯해 가지고 있는 문화자원을 현대화하여 방문자들을 유혹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중동지역에서 현대 미술을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막을 앞두고 소동이 하나 있었습니다. 초청된 아티스트 중 하나가 입국 단계에서 구금된 것입니다. 실은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로봇인데요. 영국인 아티스트 에이단 멜러가 로봇제조기업인 엔지니어드아츠와 함께 제작한 아이다 Ai-Da라는 이름의 로봇이 나무 상자에 담긴 채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가 보안 검문에 걸렸습니다. 탑재된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때문에 스파이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주최측의 중재로 오프닝 직전에 풀려나기는 했지만 이 소동이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광활한 모래들판 위에 우뚝 솟은 거대한 조형물들은 버닝맨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막의 신기루처럼 금방 끝나는 전시라는 점이 아쉽네요. 10월 21일에 시작된 이번 전시는 11월 7일까지 열립니다.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JR (France), Gisela Colòn (USA), João Trevisan (Brazil), Ai-Da (UK), Alexander Ponomarev (Ukraine), Lorenzo Quinn (Italy), Moataz Nasr (Egypt), Shuster and Moseley (UK), Stephen Cox (UK), and Sultan bin Fahad (Saudi Arab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