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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NFT 뮤지엄이 뉴욕에 온다

Created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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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Rendering of 111 West 57th Street via JDS Development Group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경영자인 토드 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NFT 뮤지엄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NFT 자산과 디지털아트 소유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시기에 이번 발표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5월 24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 57가에 건설되고 있는 고층 건물에 뮤지엄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84층으로 예정된 이 건물은 매우 얇고 높은 건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고층 건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이곳에 최대 규모의 디지털아트 뮤지엄을 열어 새로운 기술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들어보면 NFT 뮤지엄 설립 계획안이 비즈니스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곧 들어설 건물에 대해 말할 거리 하나를 추가하고 자신의 사업이 부동산 개발 뿐만 아니라 커팅엣지 테크놀로지 회사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지요. 토드 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오버라인을 설립하고 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자체 코인인 엠블럼을 만들기도 했죠.
좋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디지털아트를 위한 실제 건물이 왜 필요한가?
몰리가 과거에 공동 창업한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사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 집안과 느슨하게 관계가 있습니다. 광산산업을 시작으로 많은 산업으로 뻗어나가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구겐하임 집안의 이름을 강조하는 창립이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문화와 예술을 선도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단순히 뉴욕의 유명 미술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개발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죠. 구겐하임 브랜드를 가지고 스페인에 분관을 연 구겐하임 빌바오처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지'형 여행 붐을 일으켜 유명 관광지라고 할 수 없었던 빌바오의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했지요.
"세계 최대의 NFT 뮤지엄이 뉴욕에 온다" 라는 헤드라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뮤지엄이 단순한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증식시킬 수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아본 사업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많습니다. 토드 몰리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산을 홍보하면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 점이 슬쩍 보입니다. 이 건물이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원월드 트레이드와 센트럴파크 타워 다음으로 뉴욕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