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Beeple, Human One (2021) at Christie's New York, photo by me
NFT 아트를 어떻게 디스플레이할 것인가는 창조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큰, 흥미로운 영역입니다. 디지털 아트는 실체가 없어 존재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존재감이 확장될 수 있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는 비플 Beeple의 새 작품, <휴먼 원 Human One>이 그 가능성을 맛보기로 제시합니다. 고해상도 스크린을 사면에 부착한 상자 모양의 기둥이 360도 회전을 하게끔 제작된 작품입니다. NFT 아트 사상 최고가 타이틀을 쥐고 있는 비플이 올해 여름에 제작하여 직접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이라면 계속 갱신되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비플의 계획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 비정기적으로 작품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앱의 새 버전이 나오듯이 말이죠. 구매자는 한 번 구매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휴먼 원>은 물리적인 오브젝트이자 동시에 NFT 아트입니다. 비디오 조각이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 실제 세계에서 디지털 아트를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작가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코드를 조정하면 다른 모습으로 영사됩니다. 작가가 어디에 있든 작품이 어디에 있든 원격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는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아티스트 비플은 이러한 NFT 아트의 특성이 "아티스트와 작품 그리고 컬렉터와 계속되는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비플의 <휴먼 원>은 크리스티 옥션의 21세기 미술 이브닝 세일에 포함되어 뉴욕 시간 11월 9일 저녁 7시에 판매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