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Photo courtesy Arma Dei Carabinieri, unit for the protection of the cultural
이탈리아 경찰이 무려 500점에 달하는 가짜 프란시스 베이컨 그림을 압수했습니다. 실로 엄청난 수인데요. 미술 컬렉터로 알려진 용의자는 볼로냐에 거주하며 조직적으로 작품을 유통시키기 위해 감정평가서를 발행하고 거래를 벌여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의 그림들이 작가에게서 직접 선물로 받은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용의자는 혐의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가짜 작품들을 국제적인 전시에 포함되거나 재단의 소장품으로 올라가도록 알선해 소장 정보가 생기도록 조작하여 신뢰성을 얻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이미 2016년에 이 컬렉터가 내놓은 작품이 런던의 갤러리 전시에 포함되었을 때 프란시스 베이컨 전작 목록 (카탈로그 레조네)을 쓴 마틴 해리슨이 해당 작품들이 진품이 아니라고 진단을 내린바 있습니다.
한번 이렇게 모작 스캔들이 터지면 작가의 마켓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관련된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아직까지 베이컨의 유작을 관리하는 재단에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의 금전적인 규모도 아직 확실치 않고요. 프란시스 베이컨의 1969년 작품, <Three Studies of Lucian Freud>가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680억 원 ($142.4 Million)에 팔려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 탑 10 안에 들어있습니다. 모작이 얼마나 유통되었는지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그 규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되리라 짐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