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New York Mets owner, Steve Cohen, photo by Mary Altaffer/AP
미술 컬렉터의 스포츠 사랑 슈퍼 컬렉터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회사, 컬렉터스 홀딩스가 골딘 경매사를 매수했습니다. 골딘 경매사는 스포츠 컬렉터블 옥션 전문회사로 스포츠 카드와 선수 사인과 같은 수집품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티브 코헨은 뉴욕 메츠 야구단의 최대 주주이자 피카소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포함해 그 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미술 컬렉션을 소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코헨은 부동산, 주식, 기업, 통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투자가능한 분야를 아우르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데요. 투자를 다각화하기 위해 이번 매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 컬렉터블 마켓은 골딘 경매사가 창립되었던 2012년 당시에는 틈새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영역입니다. 코헨의 회사인 컬렉터스 홀딩스는 앞서 컬렉터블 상품의 진품 여부와 등급 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컬렉터스 유니버스 Collectors Universe 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불과 반 년 전의 일인데요. 본격적으로 컬렉터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바탕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골딘 경매사는 올해 약 5천 7백 억 원 ($500 million)에 달하는 스포츠 수집품을 판매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의 성과로 스포츠 컬렉터블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반영합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컬렉터블이라는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 올해 거래량이 약 11조 원 ($10 billion)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수집품이 자산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이나 좋은 시절에 접했던 것에 대한 감정적인 연결은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특정 인물이나 팀의 팬으로써 자랑스러웠던 마음, 승리의 순간의 짜릿함, 장르나 종목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했던 깊은 몰입감과 같은 감정의 흔적이 메모빌리아 (유명인, 스포츠, 행사 등과 관련된 기념품 및 수집품)에 묻어있습니다. 이를 보존하고 되찾고자 하는 욕망이 논리를 이기는 열정적인 구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 때 누구나 가질 수 있었던 대량생산된 상품이 최상, 상, 중, 하로 구분되면서 차별화된 '민트 컨디션'의 수집품이 자산으로 탈바꿈됩니다. 이렇게 상품의 등급을 결정하는 기관과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코헨의 회사가 차례대로 인수한 것이지요.
판데믹 시기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고독한 여가생활 solitary leisure'이 투자와 만나서 이해할 수 있고 친숙한 것을 거래하고 시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일반인들의 시선이 쏠리게 된 경향도 있습니다. 농구 선수인 케빈 듀란트 역시 올해 초에 골딘 경매사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우 마크 월버그가 DJ 스티브 아오키가 트레이딩 카드 비즈니스에 뛰어들기도 했고요.
대중문화로 확장되는 컬렉터블 마켓 골딘은 이번 투자 유치로 앞으로 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다가오는 8월에 대중문화 관련 수집품 경매가 열릴 예정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대안 자산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술작품, 금, 암호 화폐를 사고 파는 것처럼 스포츠 카드를 거래하며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이나 스포츠 컬렉터블을 마치 주식처럼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두고 투자자들은 이제 "일루를 막 돌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