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Henry Highley at Phillips, New York, photo by Haydon Perrior/Thomas De Cruz Media.
6월 23일에 열렸던 뉴욕 필립스 옥션의 20세기 현대미술 경매는 요즘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잘 보여줬습니다.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블루칩 아티스트까지 두루 포함한 세일이었는데요. 이제까지 아트레터에서 몇 차례 다루었던 경매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셨다면 자주 등장하는 이름들이 역시 눈에 띄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총 48점의 작품이 나왔고 판매총액은 1330억 원 ($118.2 million)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판매 결과를 두고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순서대로 따지자면, 데이빗 호크니, 웨인 티보, 비야 셀민스, 무라카미 다카시, 브라이스 마덴과 같은 블루칩 아티스트 이름이 탑5를 차지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큰 결과가 나왔을 때 주목하게 됩니다. 이번 경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상가를 훌쩍 넘기는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준 작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비드 해먼스, 싱가 삼손, 에이브리 싱어, 자데 파도주티미, 줄리 커티스, 에이미 셰럴드, 타이터스 카파. 여성 작가와 흑인 작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아래에서 작품 이미지와 함께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82세 여성 작가 비야 셀민스의 성과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최고가 기록이 약 11억 원이었던 셀민스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서 무려 86억 원 ($7.7 million)에 낙찰되면서 갱신된 최고가로 주목받았습니다. 바다의 잔잔한 표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명상적인 작품의 저력을 보여주었지요.
이번 필립스 옥션의 현대미술 세일에서 주목받은 작품의 이미지와 작가들에 대한 짧은 메모를 적어보겠습니다.
비야 셀민스 Vija Celmins,
Untitled (Ocean)
(1987-1988) $7,748,000
(Estimate $5,500,000 - 6,500,000)
이런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가격을 가져왔습니다. 경매에서 보기 힘들어 경쟁이 치열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데이비드 해먼스 David Hammons,
It's Not Necessary
(1990) $5,474,000
(Estimate $800,000 - 1,200,000 )
요즘 활발하게 회고전 성격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데이빗 해먼스는 많은 작가들이 존경한다고 꼽고 있는 '작가들의 작가'입니다.
에이미 셰럴드 Amy Sherald,
It Made Sense... Mostly In Her Mind
(2001) $4,539,000
(Estimate $500,000 - 700,000)
에이미 셰럴드는 미셸 오바마의 초상화를 그린 작가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애이브리 싱어 Avery Singer,
Untitled
(2018) $4,144,000
(Estimate $1,200,000 - 1,800,000 )
에이브리 싱어는 87년생으로 컴퓨터 공학을 작품에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타이터스 카파 Titus Kaphar,
Untitled III
(2015), $1,058,500
(Estimate $300,000 - 400,000)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다룬 타임지의 표지로 선택되었던 작가입니다.
살만 투어 Salman Toor,
Fort Greene
(2018), $478,800
(Estimate $100,000 - 150,000)
파키스탄 출신으로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는 살만 투어는 지난 일 년간 돋보이는 상승가를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이제 예상가를 높여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집니다.
줄리 커티스 Julie Curtiss,
Three Widows
(2016), $466,200
(Estimate $110,000 - 150,000)
화이트큐브와 안톤컨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줄리 커티스(1982년생)의 초현실주의적인 독특한 스타일은 항상 눈에 띕니다
자데 파도주티미 Jadé Fadojutimi,
Untitled
(2018), $390,600
(Estimate $40,000 - 60,000)
93년생 작가의 기록적인 낙찰가는 실로 놀랍습니다. 자데 파도주티미가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싱가 삼손 Cinga Samson,
Two Piece 1
(2018), $378,000
(Estimate $25,000 - 35,000)
싱가 삼손의 작품은 예상가를 뛰어넘는 정도가 아니라 지붕 뚫고 날아간 상황입니다. 과연 이 기록적인 낙찰가 이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