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Art Basel in Hong Kong via REUTERS, photo by Lam Yik
아트바젤 홍콩이 대면 아트페어로 돌아왔습니다. 매년 3월에 열리던 홍콩 아트페어가 작년에 급히 취소된 이후 2년 만의 일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로 알려진 만큼 올해 5월 19일부터 대면 행사로 열린 직후 그 결과에 관심이 쏟아졌지요. 해외 갤러리의 참여가 다소 주춤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전체 참여 갤러리 수는 2019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23개국에서 참여한 갤러리 총 104개 중 절반 이상이 홍콩을 기반으로 한 갤러리들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온 참가 갤러리의 스태프들은 모두 3주 간 자가격리 시간을 가져야했습니다. 이 조건 때문에 많은 해외 갤러리가 고민을 했었지요. 결국 일부 갤러리는 스태프가 없는 '고스트 부스' 형태로 진행하고 주최측이 고용한 임시직원이 부스를 지켰습니다. 갤러리스트들이 원격 화상으로 방문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홍콩의 정치 상황에 따른 불안감과 문화 검열에 대한 반발로 행사에 반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대면행사라는 흥분과 기대가 그것을 넘어섰습니다. 무엇보다 아트바젤 홍콩은 로컬 갤러리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 진가가 드러날 기회였습니다.
물론 온라인 뷰잉룸도 함께 운영했는데요. 불과 2주 전에 열렸던 뉴욕 프리즈 아트페어가 직접 뉴욕에 올 수 없었던 갤러리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참여하는 섹션을 뷰잉룸에 마련한 반면, 아트바젤 홍콩의 경우 모든 갤러리가 아트페어 공간 안에 실제로 작품을 보여주고, 온라인 뷰잉룸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지금 미술 시장의 참여자들이 집중하는 것은 사람들을 고립된 환경에서 끌어내는 것입니다. 잘 차려입고 매끈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고 즐기던 예전의 습관을 되찾게하는 것이지요. 스스로 신경써서 식사를 차리고, 편안한 실내복을 입고, 소셜미디어 디톡스를 하는 생활을 끝내게해야 어떤 시장이든 활성화될 테지요. 거대 행사와 같은 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경제가 순환한다는 것을 미술시장의 참여자들이 잘 알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에 올인해야했던 지난 한 해의 배움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이제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신호가 강하게 울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