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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201 오프닝 + 뉴욕 아트페어 위크 스페셜

Created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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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한 주의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9월 둘째 주 뉴욕은 오래간만에 활기를 띠었습니다.여름 휴가 시즌을 마감하면서 갤러리들이 일제히 새 전시를 올렸고, 3월에 열리던 주요 아트페어들이 시기를 변경해 이번 주에 열렸거든요.
뉴욕을 대표하는 아트페어, 아모리쇼가 9월 둘째 주로 날짜를 바꿔 개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인디펜던트, 스프링브레이크, 클리오, 아트온페이퍼 아트페어 역시 날짜를 맞춰 준비했습니다. 퓨쳐 페어라는 이름의 새로운 아트페어도 등장했습니다.뉴욕의 아트페어 위크, 함께 가볼까요?
image: The Armory Show 2021 entrance, photo by me
아모리쇼 2021은 판데믹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대면 행사로 치뤄지는 아트페어입니다. 장소를 바꾸어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는데요. 기존의 장소보다 훨씬 크고 쾌적한 환경이 보장되었습니다. 157개 갤러리가 현장에서 참여했고 온라인 뷰잉룸이 동반되었습니다. 작년 2020년 3월, 아직 코로나의 수위가 심각하지 않았던 시기에 아슬아슬하게 개최될 수 있었던 아모리쇼인데요. 이번에도 운이 따랐습니다. 빼곡한 컨벤션 센터의 달력에서 가능한 날짜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요. 대규모 행사의 빈도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아모리쇼 주최측에게 호재일 수 있는 거죠.
Image: Independent Art Fair 2021, photo by Jeenah Moon for The New York Times
규모는 아모리쇼에 비해 작으나 '뮤지엄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디펜던트 역시 장소를 바꾸어 열렸습니다. 맨하튼 남쪽에 있던 페리 터미널을 레노베이션하여 고급 행사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시프리아니 사우스 스트리트에 안착했죠. 통유리 건물에 하얀 벽과 듀플렉스 구조로 기억되던 기존의 행사장과 사뭇 다른 선택입니다. 보자르 스타일로 과거의 영화로운 날들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서 첨단 현대미술이 전시됩니다. 다만 장소의 협소성으로 인해 기존에 참여했던 60여 개의 갤러리에서 40개 남짓한 숫자로 줄여야했습니다.
image: Spring/Break Art Show 2021, photo by me
스프링/브레이크 아트페어는 예년과 같은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과거 랄프 로렌의 오피스로 사용되던 매디슨 애비뉴의 공간인데요. 그 의미는 이 공간이 그동안 내내 빈 채로 남아있었다는 뜻이네요. 뉴욕의 비어있는 부동산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스프링/브레이크 아트쇼의 컨셉입니다. 뉴욕 기반의 거대 부동산 기업이 후원하고 있는 스프링/브레이크의 특징이죠. (거의 공짜라 할 수 있는) 저렴한 참가비로 이머징 아티스트와 큐레이터가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실험적이고 덜 여문 작품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다양한 새로운 이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image: The Armory Show 2021, photo by me
여기에 오기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백신 접종 증명,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조치, 입장객 숫자 제한 등 여러 장애를 넘어 드디어 행사가 치뤄지게 되었네요. 이들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미술관, 갤러리,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포함해 뉴욕 곳곳에서 미술 관련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열리기로 했던 TEFAF 아트페어가 결국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죠. 이번 아모리쇼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55개의 해외 갤러리가 현장 참여를 철회하고, 온라인 뷰잉룸에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개막 전까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아트페어 관련 소식으로, 6년 간 미국 아트바젤 아트페어를 이끈 노아 호로위츠 디렉터가 돌연 사임하고 소더비 옥션행을 결정한 일이라든지, 뉴욕의 대형 갤러리 네 곳이 합병을 하면서 미국 및 유럽 아트페어에는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일로 지난 몇 주간 '아트페어는 이제 더이상 살아남기 힘든 비지니스 모델인가?' 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뉴욕 아트페어 위크가 시작되자 의견이 돌아서는 조짐이 보입니다.
긴장과 흥분이 함께 했던 VIP 오프닝을 치룬 9일 이후 긍정적인 시작을 보도하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도 오프닝에 다녀와서 가졌던 감상과 같았습니다. '다들 기다렸구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든, 사교활동을 위해서든, 미술시장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든, 아트페어만한 원스탑 이벤트가 없습니다. 한 곳에 시간 맞춰 잘 오지 않는 사람과 비지니스를 끌어들이기란 여간 쉽지 않거든요. 휴양지에서 돌아올 것 같지 않던 메가 컬렉터들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솔드아웃 부스에 앉아있는 갤러리스트들이 느긋한 표정을 짓고, 대화에 활기가 붙은 모습을 보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다시 만나는 아트페어, 올해 하반기도 부탁해!
[별책부록]   2021년 하반기 주요 국제 아트페어 스케줄
Art Basel, Preview 9/20-23, 9/24-26
Frieze London, Preview 10/13-15, 10/16-17
KIAF Seoul, Preview 10/13-14, 10/15-17
Shanghai West Bund Art & Design Fair, 11/11-14 Art 021 Shanghai, Preview 11/11-12, 11/13-14
Art Basel Miami Beach, Preview 11/30-12/1,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