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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사상 최대 선물이 도착했다.

Created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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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Oscar Tang and Agnes Hsu-Tang, photo credit: Eileen Travell/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현대 미술은 없어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5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미국 최대의 미술관이지만 근현대 미술 분야는 다소 작은 편입니다. 1900년대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장의 크기가 작아 이미 소장하고 있는 작품마저 극히 일부 밖에 보여줄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영역에 투자를 기울여 좀 더 동시대와 함께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는데요. 7년 전부터 계획했지만 펀딩이 여의치 않아 멈춰있던 계획을 실현시켜 줄 기금이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상 최대 기부가 한 곳에서 들어왔습니다. 미술관에 크리스마스가 일찍 왔네요.
아시아계 미국인 부부가 약 1480억 원 ($125 million)이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상 최대 금액을 기부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스카 탱과 아그네스 슈-탱 부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오랜 후원자 입니다. 오스카 탱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사직을 맡은 것이 1994년의 일로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오스카 탱은 예일 대학과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을 나와 금융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부인인 아그네스 슈-탱은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동아시아학 석사와 중국 미술사와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라운 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한 후 컬럼비아 대학과 U.C. 버클리 대학을 비롯한 대학의 연구 기관에서 일하며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위원직을 맡았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 중심의 컬렉션을 보여줄 새 공간은 8만 제곱피트 크기로 세워질 예정입니다. 전시관과 공공 시설로 채워질 이 공간의 건축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탱 부부의 이름은 완공 후 50년 간 전시장의 이름으로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