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Render of the redesign of the Hexagon extension of the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Renderings courtesy SANAA/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대표적인 러시아의 현대 미술관으로 알려진 가라지 현대 미술관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 고르키 공원의 육각 형태 건물을 개조하여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일본 건축팀인 SANAA 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동안 버려져있던 이 공간을 어떻게 재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가라지 미술관은 버스 차고로 사용되던 거대한 공간을 2007년에 현대 미술 전시를 목적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러시아의 파워 커플이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다샤 주코바의 엄청난 자본을 통해 공격적으로 수집한 작품들은 러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현대 미술 컬렉션이 되었습니다. 축구 구단 첼시 FC의 구단주이자 약 20조 원대의 자산을 가진 아브라모비치와 주코바가 이혼했을 때 과연 가라지 미술관이 당시의 작품 구입 속도와 양을 유지할지 의문을 낳았지만 꾸준히 소장품 유치와 전시를 이어갔습니다.
1923년, 고르키 공원에 건설된 육각 형태 건물은 기계와 도구 파빌리온 Machines and Tools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되어 농업, 공예, 산업을 아우르는 전시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레모네이드 공장, 영화관, 댄스홀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지난 30여 년간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비어있었습니다.
이 공간을 가라지 미술관의 확장판으로 편입시켜 앞으로 5년간 SANAA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모습을 입히게 됩니다. SANAA는 200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뉴욕 뉴뮤지엄을 비롯한 다양한 건축물을 디자인한 팀입니다. 이번 레노베이션에 퍼포먼스와 전시를 위한 공간 그리고 도서관과 카페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가라지 미술관의 공동 설립자인 다샤 주코바는 "우리의 새 건물에 오늘날의 미술관이 갖춰야 할 기능과 목적 그리고 책임을 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과연 오랫동안 처치곤란이었던 이 공간이 대중의 관심을 다시 받는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화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