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Stonehenge, photo by
Inja Pavlić via The Art Newspaper
유네스코가 영국 스톤헨지가 지닌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할 것을 고려 중에 있다는 사실은 지난 몇 달간 뜨거운 논쟁을 가져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스톤헨지가 있는 지역을 통과하는 약 2조 7천억 원 규모의 터널 공사 계획이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펼친 단체, 세이브 스톤헨지 월드 헤리티지 사이트 (SSWHS)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요. 터널 공사 계획이 위법적이라고 SSWHS의 손을 들어준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이 7월 30일에 발표되었습니다.
SSWHS 뿐만 아니라 많은 보호 단체가 이번 공사 계획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UK세계문화유산의 회장인 크리스 블랜포드가 "스톤헨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며, 영국의 문화 유산 중 최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년 간의 개발로 인해 영국의 역사적 가치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앞서 리버풀이 유네스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난 7월 21일에 50년간 유지해온 문화유산 지위를 상실했는데요. 세계의 문화유산 목록에 다수를 포함시킨 영국이 지닌 문화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협약은 각국 정부가 자국 문화재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재단을 설립할 것을 권장하지만 영국에는 그런 기관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세계문화유산은 자금난에 처한 지방 당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지역개발기관과 같은 기관의 폐지로 인해 자금이 삭감되었죠. 재정 문제를 감안할 때 상당수의 협의회는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개발을 승인해야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톤헨지는 계획대로 약 3.2km (2마일)에 달하는 터널이 건설될 경우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터널이 뚫리면 스톤헨지가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이번 고등법원의 결과는 터널 공사를 멈추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미 한 번 공사를 승인한 정부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아직 예상할 수 없습니다. 스톤헨지가 과연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지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