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Etel Adnan in 2015 in her studio in Paris, photo credit: Catherine Panchout/Sygma
레바논계 미국인 아티스트 에텔 아드난이 96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타계했습니다. 에텔 아드난은 미술가로도 유명하지만, 소설과 시를 썼으며 소설 <Sitt Marie Rose> 는 France-Pays Arabes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바논 내전 당시에 일어난 실제 납치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 소설은 미국 학교 수업에 등장하기도 하는 전쟁 문학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1925년 2월 2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드난은 24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로 건너갔습니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어서 샌프란시스코 UC 버클리 대학와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고 30대 중반부터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산과 하늘과 같은 자연 풍경을 추상화한 작업을 주로 선보였는데 폴 세잔과 파울 클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유화 뿐만 아니라 직물을 이용한 작품 역시 아드난 만의 조화롭고 밝은 색채와 구성을 보여줬는데요. 아드난의 따뜻하고 명상적인 작품은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 프랑스 정부가 문화교류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표창 Ordre de 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 을 받았고 같은 해에 휘트니 비엔날레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이 열리고 있어 아드난의 작고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드난의 아름다운 언어와 작품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image: Etel Adnan’s correspondence. Courtesy of the artist and Hans Ulrich Obrist.
"세계는 분열이 아니라 유대가 필요하다
의심이 아니라 사랑, 고립이 아닌 공동의 미래가"
— 에텔 아드난